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줄거리/독후감

'보통의 존재가 내가 아닌 것을 시기하지 않으며, 차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살아가기 위하여'. 이 한 줄에서 보듯, 필자는 남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살 수 있도록,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이 책을 지필 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 밥벌이와 어른 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이 읽으면 참으로 좋을 책이다.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 

 

필자는 6가지의 챕터 속에서 인생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풀어낸다. 글쓴이 소개를 보면 나이가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글 속에 담긴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성숙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책의 내용을 전부 다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는 소주제에서는 sns로 점철된 우리사회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는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훔쳐볼 수 있게 하고, 옛날 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완벽해 보이는 삶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는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부디 비참해지려 애쓰지 말자" p.19 

예루살렘 대학 교수 유발하라리는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sns에 나오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주관적 기대만 높아지고 자존감만 낮아질 뿐이다. 그저 보기만 할 뿐, 비교하지 말자. 우리 값싼 호기심을 대가로, 자존감을 지불하지 말자.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소주제 또한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종종 나의 의도를 곡해하고, 뒤에서 욕하는 이들을 만난다. 내가 잘되는 꼴을 보며 배앓이를 하고, 어떻게든 깎아내려야만 만족하는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의 떠듦에 우리의 자존감이 상처 받을 필요는 없다. 당신을 향한 비난이라면 상처 받지 말고, 비난이 객관적인지부터 판단해보자.  객관적이라면 받아들이고, 고치고 발전하면 되는 것이다. 객관적이지 않다면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지는 말 것'이라는 소주제에 관해 꼭 말하고 싶다. 

'만날 일조차 없는 사람이라 해도,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진 않았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내가 더 이상 악의가 없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p.171 

화를 낸다고 해서 나쁜사람이 아님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 아님을 나 또한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라면, 꼭 소개하고싶은 글귀가 있다.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지만, 스스로를 지켜내는 건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자 권리이다". 모욕과 비매너 등에 대해 적절하게 화를 내는 것은 정당방위가 아닐까? 또 내가 화를 내지 않는다고 상대방이 날 미워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화를 낸다고 상대방이 날 미워하는 것도 아니다. 미움은 상대방의 판단 영역이다. 어차피 어찌할 수 없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 화를 낼 용기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