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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술 -에리히 프롬- 독후감

happy_life 2020. 11. 3. 19:29

'사랑의 기술'은 호감 가는 상대를 유혹하는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은 스스로 성숙한 상태야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프로이트가 사랑을 리비도(성적욕망)의 결과라고 본 것과 달리, 프롬은 사랑을 리비도(성적 욕망)의 원인이라고도 보았다. 프롬은 사랑을 성적 인욕 구에만 국한한 프로이트를 비판하고 더 나아가 성적 욕구 이외의 것들의 개념까지도 사랑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는 리비도가 사랑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생각한다. 성적욕망이 생기는 대상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사랑하는 이에게 성적 욕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장 관심있었던 사랑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필자는 사랑의 기술을 위해서는 훈련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사랑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홀로 있는 것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홀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의 불가결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고 이러한 관계는 사랑이 아닌 종속의 관계로 귀결되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사랑에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신앙이란 종교적 개념을 포함하긴하지만 나는 "확실한 믿음"정도로 이해했다. 프롬은 상대와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이 된다고 말한다.

 

프롬은 사랑에 대해 쓰는 과정에서 내내 자본주의와 인간소외를 언급하며 성숙한 사랑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요즘세대의 사랑은 가치(외모 능력 등)가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마음 거래라는 행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키 얼굴 직업 등을 먼저 적는 데이팅 어플, 결혼회사 등을 보면 프롬의 말이 이해가 된다.
프롬은 이러한 행태에 한탄했지만 나는 이렇게 피상적인 거래관계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사람들은 자기자신자체를 사랑해줄 사람을 더 갈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거래관계로 시작했지만 진정으로 성숙한 연애로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달라진 환경에 늘 적응해왔듯,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곧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