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키는 연애, 결혼 , 연봉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남자에게 키가 중요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의 키가 연애, 결혼 연봉 등에 정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가에 대해 확실한 근거를 댈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지 않은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만 한 것이 없다.
평균적으로 키가 큰 남성은 키가 작은 남성에 비해 성적인 파트너를 안정적으로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29세의 남성을 통계 내보면 180cm 이상인 경우 절반 이상이 커플을 이룬 반면 신장 하위 10%의 경우 커플을 이룬 비율은 40%가 채 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여성의 키 큰 남성에 대한 선호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론이다. 한편,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키는 유의미한 변수는 아니라고 한다. 여성의 키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여자들에게 남자들의 큰 키는 취향의 문제, 즉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조건으로 평가될 수 있는 신체의 중성적 특징이 아니다. 큰 키는 남성성의 중요한 특성이다.
책에 따르면 여성들은 너무 어린 남자들을 확실히 거부하고, 키가 작은 남자들 또한 거부한다. 남성의 키는 신체적 우월성의 명백한 상징이자 사회적인 남성스러움의 상징이다.
연애와 결혼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키가 큰 사람은 더 높은 위치에 오를 확률이 높으며, 연봉을 더 많이 받을 확률이 높다. 키가 큰 사람은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하직원이 키가 큰 책임자에게 더 고분고분하다면, 비록 고용주 자신이 이런 고정관념에 찬성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고정관념이 직원들 머릿속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승진에 이런 사실을 이용하고, 결과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이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키가 1인치(2.54cm) 커질 때마다 임금이 상승한다고 한다. 이는 복리로 계산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키 큰 남성들이 똑같은 일에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키 큰 남성들은 더 좋은 위치에 오를 확률이 높아 평균적으로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미디어 등에 남성의 키를 둘러싼 비방도 많다. 여성의 매우 작거나 매우 큰 키는 남성의 키와 똑같은 농담을 자아내지 못한다. 여성의 키가 웃음거리가 되려면, 여성이 남성과 커플로 등장해야 한다. 키 작은 남자들에 대한 매체의 조롱은, 그들이 사랑의 위업을 이루기 위한 장비를 잘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기인한다. 키 작은 남자들이 자신들의 키를 꾹 참고 견디거나 웃기기 위해 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키 작은 남성들은 여자들을 상대로 멋진 역할을 맡긴 어렵다.
옮긴이의 말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에 대한 그녀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말대로 작은 고추는 다 매울까? 맵지 않은 고추는 멋있지도 그리고 맵지도 않아 아무 쓸모가 없다. 그리고 그 맵기를 증명하기 위해 긴 고추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외모로 인한 프리미엄과 차별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남성의 키에 대한 차별 역시 만연한 사회적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학력 등의 차별에 비해 남성의 키에 대한 차별은 가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그렇기에 제도적인 도움도 받기 어렵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키보다 더 중요한 가치도 많아 키만 작다고 다 실패하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키에서 오는 아우라는 본능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혹시나 키라는 변수가 우리 삶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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