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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전역 후기 군생활 팁 (feat.열정페이)

happy_life 2021. 3. 29. 14:22

1년 7개월의 길고 긴 군생활이 끝났다. 누군가는 짧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굉장히 긴 시간이었다. 전역 전날 막내 때부터 수경까지의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초반엔  엄격한 수직적 관계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부대 바이 부대겠지만, 군생활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글을 마주하게 된 입대 예정자라면, 전입하고 계급이 낮을 때는 사람대접을 받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사람이 아니라 , 하나의 일병, 후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말이다.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군대는 군대라고 생각한다. 군부대 특성상, 악습이나 기타 폐단에 대한 신고가 어렵고 폐쇄적이라 잘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짬이 차면,  계급으로 누르지 않는 어느정도는 평등해질 수 있는 부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대 내에서 이것저것 후임들에게 많이 양보했고, 전역 전에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군대를 회상하다보니, 우리나라의 군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몇몇의 지휘자들은 군대의 규율로 은근히 사람을 조여 오고 이득을 취하려 한다. 군대에선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고 견딘다. 불합리한 차별이 존재해도 함구무언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차별에 분개해 입을 열면, 엄격한 규율을 fm대로 적용하여 괴롭힘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문제와 복지의 문제도 사실 심각하다. 나라에선 최저임금 보장을 위해 고용노동부 등이 존재한다. 임금체불에 대해서도 엄격히 다룬다. 하지만 , 대한민국 군인의 월급 문제는 타성에 젖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부대의 밥도 맛없다. 난 의경이라 그나마 나았지만, 훈련소에서 먹은 밥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훈련이 끝난 후 그걸 맛있게 먹는 동기들을 보며, 노예를 떠올렸다. 

 

열정 페이. 좋게 말하면 열정 페이이다. 총기를 다루고,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잡일을 도맡고, 자유를 철저하게 빼앗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상조차 없다. 앞으로  우리나라 군 인권이 좀 더 개선되고 사람대접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